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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정전> 영화내용 & 왕가위 감독 & 촬영기법

by 도도플로르 2025. 3. 7.

아비정전 포스터입니다.

 

<아비정전> 영화내용 

영화 내용 중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장면은 거울 앞에서 맘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주인공 아비(장국영)입니다. 그는 어머니에게 버림받고 사랑을 믿지 않는 바람둥이 입니다. 매표소에서 일하는 소려진(장만옥)은 아비의 사랑을 받아주며 동거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비는 결혼을 원하지 않는다며 소려진과 헤어지고 댄서인 루루(유가령)를 새롭게 만나게 됩니다. 소려진과 성향이 다른 루루는 아비와 헤어지지 않기 위해 노력을 하지만 결국 이별을 하게 됩니다. 아비는 친어머니를 만나고 싶어 어머니가 계신 필리핀으로 향합니다. 한편, 아비를 잊지 못하는 소려진은 짐을 받으러 갔다가 그녀를 도와준 경찰관(유덕화)을 만나 위로를 받습니다. 경찰관은 그녀에게 호감을 갖게 되지만 인연이 되지 않고, 그는 원래 꿈이었던 선원이 되어 필리핀으로 가게 됩니다. 루루를 짝사랑했던 아비 친구(장학우)는 루루에게 고백하지만 거절당합니다. 그리곤 사랑하는 그녀가 좋아하는 아비를 만날 수 있게 여비를 마련하여 필리핀으로 보내주는 멋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필리핀에 간 아비는 친어머니가 사는 집을 방문하지만 그녀를 만나지 못하고 돌아옵니다. 돌아오는 길에 어머니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만 뒤돌아보지 않습니다. 선원이 된 경찰관은 길을 가던 중 술에 취해 쓰러져 있는 아비를 발견하고 그를 자신의 숙소로 데려갑니다. 아비는 미련 없이 필리핀을 떠나기로 합니다. 위조 여권을 거래하던 중 사고가 나며 도망치는 신세가 됩니다. 아비와 경찰관은 가까스로 열차에 탑승하고 경찰관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아비는 누군가에 의해 공격당합니다. 돌아온 경찰관은 아비에게 소려진이 잊지 못하는 영원히 기억될 1분에 대해 말을하고, 아비는 그 1분을 기억하고 있지만 그녀에겐 잊었다는 말을 남기며 세상을 떠납니다.

 

왕가위감독

홍콩 영화계를 대표하는 영화 감독이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거장입니다. 왕가위 감독은 상하이에서 태어나 5살에 홍콩으로 이주하고 대학에선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그 영화의 특징은 분위기 있고 무거운 음악과 채도가 높은 색채를 사용한 생생한 촬영법입니다. 1988년 열혈남아라는 범죄 드라마로 감독 데뷔를 하며 홍콩에서 크게 성공하였습니다. 그 후 1990년에 두번째로 연출한 아비정전은 당시 액션 위주였던 홍콩영화를 어머니에게 버림받아 사랑을 믿지 않는 남자와 그 주변인들의 쓸쓸한 관계에 대해 묘사했습니다. 어두운 분위기와 무거운 주제 때문에 흥행에는 참패했지만 지금은 왕가위 감독의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왕가위 감독의 영화적 세계관이 처음으로 구축된 건 아비정전 부터였습니다. 열혈남아는 미장센과 영상촬영 등의 방식에서 왕가위 감독 다운 모습이 잘 나타났으나 흥행을 노린 작품입니다. 오랜 영화 촬영과 후반 작업에 지친 왕가위는 작은 영화인 중경상림을 1994년에 연출하게 됩니다. 이 영화를 통해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고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이 후 <해피투게더> 영화로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며 꾸준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고독을 다룬 로맨스나 사랑에 대한 허무한 주제로 연출하였으며, 독특한 영상미로 엄청난 붐을 일으켰습니다. 뮤직비디오와 CF에서 쓰이던 스탭프린팅 기법을 영화에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만든 영화로 중경상림, 타락천사등이 대표적입니다. 독백과 내레이션이 비중을 많이 차지하며, 음악 선곡에 뛰어난 감각은 쿠앤틴 타란티노 같은 감독과 비슷합니다. 2006년 중화권 인물로는 최초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았고 2002년 영국 영화 협회에서 선정한 가장 위대한 감독 3위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왕가위 감독의 작품은 시간이 지나도 낡은 느낌이 없으며 젊은층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90년대 청년기를 지낸 동아시아 영화 감독 중 왕가위의영향을 받지 않은 감독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영화에서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영상과 연출력을 나타내고 있으며 20세기 최고의 영화 감독입니다.

 

촬영기법

왕가위 감독은 열혈남아에서 주인공이 정지해 있는 가운데 주변 인물들이 빛처럼 빠른 속도로 지나쳐가는 스텝프린팅 촬영 기법을 선보였습니다. 이는 느리게 움직이는 전경과 빠르게 움직이는 배경을 한 화면 속에 담아내어 단절된 듯한 느낌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비정전에는 왕가위의 전매특허라고 할 만한 스텝프린팅을 활용한 장면이 단 한 차례도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왕가위 감독은 좁은 방과 같은 구도를 통해 고립된 인물의 심리를 효과적으로 나타나는 데 주력했습니다. 영화 속 인물들이 고립된 건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버림받아 외롭기 때문입니다. 아비정전에서 인물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이미지와 방을 들어와 나가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나타납니다. 등에 주목한 건 떠나간 사랑을 뒤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남겨진 자의 심리를 나타내기 위 함입니다. 왕가위 감독은 광각렌즈를 사용하여 현실을 보다 과장 시킵니다. 또 아름다운 경치 장면을 많이 삽입하고 있는데, 시간의 흐름 뿐 아니라 고독한 주인공을 더 부각시켜 대사 보다 많은 감정을 전달합니다. 그의 영화에 삽입되는 음악은 완벽하다고 밖에 말 할 수 없는 감성을 가졌습니다. 왕가위 감독은 대본 없이 촬영을 하면서 즉흥적으로 제작하는 스타일이라 배우와 스탭들이 어떤 영화인지 잘 몰랐다고 합니다. 그래서 촬영기간이 2~3년씩 되고 편집으로 영화를 만든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아비정전의 특징적인 기법과 스타일은 미술감독의 추천으로 작업하게 된 크리스토퍼 도일의 공이 컸다고 합니다.